• 어째서 당신은 그리도.
  • 2019. 8. 11. 02:15
  • TO. Wini.

     

     

    B. https://www.youtube.com/watch?v=C3e_NZIFfrk

     

     

    나한테 강해지라고 말하지 마. 난 쓰레기야.

    쓰레기를 쓰레기답게 대하는 게 그렇게 어렵니?

    그리고 나는 쓰레기인 게 아주 좋아. 알겠니?

    /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 이해가 되질 않아,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아플 만큼. "

     

    상냥한 건데? 

     

     

     

     

     

    짧게 심호흡을 했다. 어깨가 흔들리며 몸 전체가 울렁이는 감각에 휘청, 머리가 돌았다. 단지 다친 것 때문에, 피를 많이 흘려서 쯤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마음이 간질거리고 울렁이는 까닭에 발끝부터 올라오는 기시감에 차라리 울컥이는 느낌이 모든 것을 쏟아내준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찰나였기 때문에 오히려 당신의 행동이 불쾌하지 않았던 것이다. 위니, 당신의 친절과 강함은 나를 침잠시켜.

     

    " 아직도 모르겠어요? 나는 당신을, 당신이. 싫어요. 이걸 하나의 단어로 말한다면, 질투라는 거에요. "

     

    속에서만 게워냈던 말을 내뱉는 순간, 당신의 빛남이 나를 더 깊고 어두운 곳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사실 알고 있다. 당신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오로지 나의 심사가 뒤틀려 당신에게 되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냈던 거라고. 더 내려가지 마. 내 추함은 이걸로 충분했어. 여기저기 성한 데 없는 몸뚱이를 부축하며 낮은 침음을 흘렸다. 조금 뒤로 물러난 행동이었다. 

     

    " .. .. . 그러니까, 뒤를 지켜준다는 말. 지키지 마세요. "

     

    부탁이에요.

     

     

     

    혼자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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