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CMNT/도원향

천지 동양풍 AU,,,

문설림 2019. 8. 25. 22:09

접때 썰푼거 기반임다 이안아 사ㅏ랑해RGRG

김낙원 시점의 무언가... 를 써보려고했으나 장렬히 실패한 것

 

 

 

BGM. https://www.youtube.com/watch?v=gDjZKHxXqoA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황인찬, 무화과 숲 

 

 

 

 

 

궁의 제 일 권력자는 본디 황제. 제 이 권력자는 황제의 첫째 아들이었다. 황제로 즉위할 수 있는 것은 끽해야 차남 정도까지. 황제와 황비의 넷째, 것도 여자로 태어난 도 씨 황실 가문의 차녀인 원향은 태어나기로 절대 꼭대기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었다. 황실 정원의 복사꽃이 예쁘게 피었다 하여, 성은 아비를 따라 복숭아나무 도, 이름은 원향이로다. 원향은 그 이름이 퍽 마음에 들었다. 본래 뜻을 알기 전까진. 왜냐고 묻는다면 창 밖, 궐 정원의 복사꽃이 만발한 것이 꼭 이 곳이 별천지가 아닐까 착각하게 만드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 공주님, 다도 예법 시간입니다. 선생이 오셨으니 채비를 하시지요. "

" 설아. 나는 책이 더 좋아. 다도나 사교 모임은 질렸어. "

"  하지만 원향 공주님. 공주님은 공부를 해도 쓸 데가 없으실 거에요. 괜히 폐하께 책 잡히지 마시고 어서요. "

 

어린 원향은 생각했다. 분명 머리도 제 위의 오빠 언니들이 뛰어나기를 저보다 못 했고, 원향의 총명함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데 정작 황태자인 제 오라비는 저가 벌써 떼 버린 책을 붙잡고 낑낑대며 씨름중이었다. 충분히 나는 황제가 될 수 있는데도. 하지만 궁궐 안에는 제 편이 아무도 없었다. 갓 여덟 살이 된 여자애 하날 황제의 자리에 앉혀줄 사람이 누가 있는가.

그런 미친 자가 누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 미친자가 정말로 나타났다.

 

 

 

 

" ... 공주님께도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요. "

" 이왕이면 많이. 무술도요. "

" 하지만, 폐하의 명은..., "

" 이안. "

 

그동안은 저와 아무 상관 없던 궁의 사람이었다. 워낙에 궁 안에서도 아랫 사람이어서 아무도 눈길 주는 사람이 없었던. 그러나 원향은 죽 그를 지켜봤다. 원향은 자기 편이 필요했다. 머리 좋고, 냉정하고, 제 뜻을 알고, 아무에게도 감시받지 않는 인물. 그러니, 제 앞의 남자에게 떼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마침내 이름을 부르고, 짧게 덧붙였다. 나는 힘을 기를 거에요. 도와줘요.

그리고, 당신에게 저 위를 약속할게요.

 

이안은 그 때, 조금 웃은 것도 같다. 그때 왜 웃었냐 물으면 글쎄요, 라고 할 뿐이었지만.

 

 

 

 

 

 


 

 

 

 

 

세월이 꽤 흘렀다. 원향은 이제 스무 살 언저리의 나이가 되었고, 제 오라비의 황제 즉위식이 채 일 년 남짓 남은 시기였다. 원향은 제 옷 매무새를 만져주는 이안에게 물었다. 당신은, 권력을 위해 내 손을 잡은 건가요. 그렇다면 참으로 무모합니다. 아무도 내가 황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걸요. 이안은 답했다. 공주님이 황제에 어울리니까요. 그 뿐입니다. 

계획은 점점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이안이 제일 걱정했던 일은 역시 원향의 손에 칼을 쥐어주는 것이었다. 역시 제 혈육을 끌어내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이안은 그녀의 손에 칼을 쥐는 법과 급소를 치는 법을 알려주었다. 모든 건 공주가 원한 일이었으니.

그래, 공주가 원한 일이었다.

 

 

 

이안에게 한 번, 제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맞혀 보라, 한 적이 있었다.

 

" 그야.. 별천지, 도화원기의 이상향 아닙니까. "

" 정말 그런 좋은 뜻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안, 생각이 너무 무른데요. 

제 이름의 뜻은 말입니다. 어부가 난세를 전부 잊어버릴 만큼 살기 좋아, 그 곳에서 안주하며 살았다더랍니다. "

 

그러니, 무어겠어요. 너도 황제 자리같은 건 넘보지 말고 존재도 않는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꽃처럼 피어있으라는 이야기예요. 이제 밖의 복사꽃도 지고, 나의 젊음도 점점 없어질 텐데.

저는, 어여쁠 때가 지나면 더 이상 가치가 없어져 버리겠지요.

 

지고 떨어져 밟힌 젊음에, 피를 묻힌다면 꽃이 붉고 선명해 아무도 건드는 자가 없을 줄로 압니다.

그러니 이안, 당신은 나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아요.

 

당신이 권력을 원한다면, 반드시 내 옆에 있어야 할 테니까.

 

 

 

 

그리고 황제 즉위식 날, 원향은 제 옷 중에 가장 붉은 옷을 걸쳤다. 언젠가 이 일이 역사에 기록된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즉위식이 거행되는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문이 열리고, 모든 신하들과 아버지, 그리고 오라비가 있는 곳. 그리고, 죽여야 하는 인간들. 원향은 천천히 오라비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 무엄한지고. 어딜 네 오라비가 걷는 곳을 따라 걷느냐. "

"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제가 이 곳을 걸을 사람인 것을요. "

 

제 아비 앞의 오라비의 목을 치는 것은 일도 아녔다. 아버지가 그렇게 입으라 했던 치마 속에서 칼을 꺼내 그대로 베었다. 오라비의 머리는 저 바닥에 이미 곤두박질친 후였고, 아비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리고 측근들을 차례차례 베어나갔다. 손 쓸 새도 없이 그녀의 칼은 춤을 췄다. 즉위식을 거행하는 곳이 전부 피가 튀어버렸을 때 쯤에, 이안은 문을 열었다. 시체들이 쌓인 곳 중앙에, 칼을 든 원향이 저를 쳐다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잘 했냐는 듯이. 칭찬해달라는 어린애처럼 순수하고 환한 미소를.

 

 

나, 잘했어요?

 

 

그 날부터, 원향은 이 나라의 황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안은 궁의 제일 밑바닥부터, 지금 현재. 황제의 옆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정말 완벽했다. 

황제가, 마음을 빼앗기는 일만 없었다면. 분명 완벽했을 것이다.

 

 

 


 

 

흐어억 이 뒤부터가 ㄹㅇ인데 제가 기력이 조또없네요 기력좀채워서 이 뒤에 미친사랑(ㅋ)까지 써보겟습니다 선생님 항상 감사합ㄴ1다 돈길갓캐길관캐길(걸으실수잇나?)만걸으셔요